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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블로거들이여, 마이크로 블로그로 오라!

2007년 초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알듯 말듯한 이름의 서비스가 인터넷 업계에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어느새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블로그와 마이크로 블로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블로그의 포스팅 수가 반으로 줄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블로그,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이후 새롭게 떠오른 마이크로 블로그에 대해 알아보자. 

 

1) 바쁜 블로거들을 위해 태어난 마이크로 블로그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 10년. 인터넷에도 큰 변화의 조짐이 일어난다. 정보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던 대중들이 직접 세미 프로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해 내기 시작한 것. 변화의 중심에는 블로그,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라고 불린 서비스가 있었다.

  

개인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열어 공유할 때 그것이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걸 깨달았고, 인터넷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진 플랫폼을 열어 공유할 때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잘 살린 새로운 개념의 웹 서비스들을 사람들은 웹 2.0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웹은 2.0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후에도 끝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이후 마이크로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SNS)라는 아카데믹해 보이는 장르의 서비스가 바로 그 최전선에 서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이크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곳은 미투데이(http://me2day.net), 토씨(http://tossi.com), 플레이톡(http://playtalk.net)등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트위터(http://twitter.com)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의 힐러리 클린턴 페이지.

그렇다면 마이크로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의 대표격인 블로그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마이크로 블로그는 '마이크로'라는 접두사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짧은 글을 올리고 그만큼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블로그는 손쉽게 인터넷에 자신의 글을 올리고 소통할 수 있는 툴 역할을 해주었지만, 주기적으로 긴 글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큰 포부를 가지고 몇 번 글을 올리다가 지쳐 갱신하지 못하고 있는 블로그를 갖고 있는 분들이 꽤 있으리라 짐작된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블로그를 '꾸민다'는 부담을 없앤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릴 수도 있고, 이제까지는 웹에 올라오지 않았던 인스턴트 메신저 대화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도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얘기들이 바로 인터넷에 쌓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2) 마이크로 블로그의 TALK, PLAY, LOVE

제목도 없는 150~1,000자 정도의 가벼운 메모와 댓글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게 마이크로 블로그의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컨텐츠 양이 많지 않은 모바일 환경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다. 문자메시지로 글을 올리기도 쉽고, 무선 인터넷에서도 단축키만으로 스크롤 없이 빨리 원하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댓글을 통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많은 온라인 친구들이 있다는 건 휴대폰의 새로운 사용 용도를 만들어 낸다. 애니콜 휴대폰의 슬로건인 TALK, PLAY, LOVE로 마이크로 블로그의 효과적인 이용법을 알아보자.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휴대폰과 만났을 때 이 슬로건은 더 빛을 발한다.

 TALK - 누구에게든, 어떤 얘기든 OK!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없다, 간혹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어도 대화상대가 없다, 친구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낼 수도 없고,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은 오늘따라 왜 이리 '자리비움' 아니면 '오프라인'인지. 그럴 때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바로 지금 떠오른 따끈따끈한 생각을 어딘가에 접속해 있을지 모르는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

퇴근길에 인파로 가득 찬 지하철에서 하필이면 내 옆에 전화로 엄마랑 싸우는 여고생이 있다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올리면 옆자리 여고생의 목소리를 단숨에 잊을 만한 재미있는 댓글이 문자로 날아온다. 방금 일어난 일을 사진으로 올릴 수도 있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재미있는 얘기를 하거나 노래를 하면 웹에서 바로 들을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의 작은 소재 하나가 글 하나 분량으로 딱 맞다는 게 마이크로 컨텐츠를 담는 마이크로 블로그의 매력이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하면 웹에 바로 등록된다
.


PLAY - 혼자 하던 놀이도 함께 하면 다르다

프리셀, 테트리스 같은 간단한 1인용 게임도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점수 기록이 새로운 글로 올라오고, 게임 결과에 따라 새로 생긴 순위에 자극 받기 때문에 1인용 게임이지만 마치 멀티 유저 게임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온라인에서 짧은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게임을 하는 과정 자체가 어떤 이들에겐 유희요 놀이지만, 이렇게 알게 된 사람들끼리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좀더 적극적인 놀이를 만든다 기존의 동호회는 그 분야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분위기여서 왠지 낯설었지만,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폭넓은 관심사를 다루기 때문에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고 할지라도 동참하는 데 부담이 없다.


LOVE -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끊임없이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의외로 나와 비슷한 사람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내가 했던 고민을 하고 있는 나이 어린 친구의 글이 보이기도 하고, 취향이나 감성이 비슷한 사람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일촌맺기'를 통해 평소 알고 있던 친구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면,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있는 사람들과 온라인 친구가 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는 진지한 글뿐만 아니라 가볍게 느껴질 만큼 부담 없는 소재의 재미있는 글, 때로는 몇 시에 뭘 먹었는지 같은 소소한 내용도 알 수 있어 왠지 더 친밀감이 느껴진다. 남녀가 온라인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되는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3) 마이크로 블로그 속 사람들, "내 이름은 브랜드"

마이크로 블로그를 잘 쓰는 젊은 친구들이 모이는 모습을 보면 누가 운영자인지, 누가 일반 회원인지, 혹은 누가 스타이고 누가 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각자의 마이크로 블로그 페이지에서는 너나없이 주인이 되고, 운영자가 되고, 스타가 되고, 팬이 되어 준다. 각자가 서로의 브랜드를 인정하고, 그 명칭을 불러주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 .

글, 사진 등을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 블로그가 부담된다면 가벼운 메모와 댓글로 수많은 사람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내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연습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모든 걸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다. 간결함과 편리함이 장점인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라면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당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 필자

박수만 / 미투데이 대표
역서로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 <방어형 웹사이트 기획>, ,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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